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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신림동 4차선 도로에서 방황하며 차에 치일 뻔한 아이를 구조했습니다.
입양 전 주인을 찾아주려고 백방 노력했지만 결국 버려진 것으로 판단, 안락사를 하루 앞두고 입양이 되었습니다.
두달 살다가 파양되서 돌아왔고, 그 사이 임보처에만 몇군데 옮겨다니고 다시 입양처를 구했지만 보낸지 3시간만에 다시 돌아와 지금은 또 다른 임보처에서 보살펴주고 계세요.
첫번째 파양 사유는 심하게 물어뜯는 이유였지만,
상당히 활발한 아이입니다. 활동적이고 활달한 아이라 산책을 자주 시켜줘야합니다. 그전 임보처와 현재 임보처에서는 한번도 물어뜯거나 사고치는 걸 본적이 없어요. 집에서 보살펴 줄 수 있는 환경이 안되어 이 아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자꾸 물어뜯은 것 같습니다.
두번째 돌아온 이유는, 견주가 키우고 있는 강아지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입니다.
원래 있는 강아지가 사랑이한테 공격적으로 굴고 짖고 정도가 심해서 안되겠다 판단, 다시 돌아왔습니다.
임보하는 동안에 지켜보니 사람을 많이 따르고 애교도 많고 순합니다.
손, 앉아 훈련도 되어있고 배변도 정해진 곳에서만 보거나 지금 있는 원룸에서는 출입문 쪽으로 가서 낑낑거린다고 합니다. 실내에서는 한번도 보지 않았대요.
화이트 테리어와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으나 귀가 누렇고 꼬리도 말려서 화이트 테리어는 아니고 믹스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걱정되는 부분을 말씀드리면, 헛짖음이 조금 있으며 사람이 밖에서 들어오면 짖습니다. 짖음이 오래가는 건 아니구요,
그리고 약간의 피부병이 있습니다.
첫번째 견주께서 치료를 해주셔서 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태이고 병원에서도 거의 다 나았다고 했답니다.
붉은 기가 좀 남아있고 피부병땜에 털이 드문드문 자랐습니다.
나이는 1살로 추정.
수컷으로 두달전 입양할 때 중성화 수술과 함께 예방접종, 광견병주사, 심장사상충 약도 먹였습니다.
처음 발견하고 센터에 보냈을 때 작은 케이지에 있는 1주일동안 살이 엄청 빠져 뼈만 남아있더군요.
여기 저기 옮겨다니고 다니는 곳마다 강아지들이 텃새를 부려 너무 안쓰럽고 불쌍합니다.
지금 임보처도 좋은 환경은 아니나 도저히 있을 곳이 없어 어렵게 찾은 곳입니다.
이제는 오롯이 한가족에게만 사랑받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말못하는 짐승이지만 속으로 얼마나 속상하고 힘들까..
마지막 임보를 보내면서 봤던 사랑이 눈이 자꾸 생각나 마음이 아프네요.
'사랑'이라는 이름. 사랑 많이 받으라고 지어준 이름인데..
이아이 평생 함께해주실분 안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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